폐기흉 증세 악화로 별세한 '개그계 대부' 고(故) 전유성의 빈소에 유재석이 1시간 30분을 머무르며 고인을 애도했다.
26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전유성의 빈소가 차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부터 코미디언 김학래, 임미숙, 최양락, 팽현숙, 이홍렬, 심형래, 이상벽, 박미선, 박승대, 최승경, 김경식, 이동우, 신봉선 등이 찾아와 추모의 뜻을 전했다.
코미디언 유재석 역시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고인의 빈소를 찾아 깊은 추모의 마음을 표했다. 이날 오후엔 유재석 외에도 이경실, 지석진, 허경환, 김지민 등이 참석했다.
빈소를 찾지 못한 연예인들도 고인을 추억하며 애도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날 가수 이문세는 자신의 SNS에 전유성과 함께 했던 방송 영상을 올리며 "며칠 전 형님에게서 메시지가 왔어요, '보고 싶으니 올 수 있나?' 짧은 글에 많은 얘기가 담겨 있었지요"라며 "공연 마치고 한국 들어가는 대로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렸는다는데, 형님 성격도 참 급하시지"라며 "어제는 하루 종일 멍했다"고 털어놨다.
이문세는 "대중문화계에 아주 위대한 분, 제가 음악을 하고 방송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주고 지금까지도 저를 아끼며 챙겨주셨던 분, 영원히 갚아도 부족한 큰 사랑을 주셨던 전유성 형님"이라며 애정과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늘 고마웠다"며 "이제 고통 없고 아픔 없는 곳에서 잘 쉬고 계십시오, 한국 가서 찾아뵙겠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무리했다.
후배 안영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유성 선배님, 살아생전 선배님과 함께 작업한 적은 없지만 가끔 오가며 얼굴 마주칠 때 늘 따뜻한 웃음으로 맞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어 "그 웃음 안에서 제 마음대로 해석하자면 '잘하고 있어!'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았다"며 "한평생 시청자분들께 많은 웃음 주셨으니 지금 선배님 계시는 그곳에선 개그맨 후배들 재롱떠는 거 내려다보시며 원 없이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더불어 안영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방송인 하리수도 "존경하는 개그계의 대부이신 선배님 편히 쉬세요, 그동안 좋은 개그와 방송 선한 영향력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하리수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로 애도의 뜻을 더했다.
한편 전유성은 이달 25일 오후 9시 5분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최근 폐기흉 증세가 악화됐고 치료 중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터를 잡고 국숫집을 운영했었던 전북 남원시 인월면이며, 발인은 28일 오전 7시다. 오전 6시 30분 영결식이 진행되며, 발인 후 여의도 KBS를 찾아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 노제가 엄수된다
전유성은 1949년 1월생으로 1969년 TBC 방송작가로 연예계에 데뷔한 후 코미디 작가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쟈키' '청춘행진곡' 등 수많은 개그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 개그를 방송으로 끌어온, KBS 2TV '개그콘서트' 창시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MBC 표준FM '전유성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DJ를 맡았으며, SBS '좋은 친구들'에서 '전유성을 웃겨라' 코너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유성은 슬랩스틱 개그가 주류였던 시절 입담으로 웃음을 준 코미디언으로도 꼽힌다. 신인 발굴과 후진 양성에도 힘썼을 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에게 영감을 준 '아이디어 뱅크'이자 '멘토'로도 꼽히며, 문화계 전반에 걸쳐 창의적인 기획력으로 큰 영향을 끼친 '코미디 선구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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