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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내가 연설할 때만?…"방해공작" 美 비밀경호국까지 나섰다 [글로벌 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 당시 프롬프터가 고장나거나 음향이 오작동하는 일이 연달아 발생하자 “3중 방해 공작”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 비밀경호국은 이와 관련해 유엔 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유엔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고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나와 아내 멜라니아를 태운 에스컬레이터가 본층으로 가는 도중 급정거해 거의 넘어질 뻔했다”며 책임자의 체포를 요구했다. 또한 “연설 시작 시 프롬프터가 꺼졌고, 음향 시스템이 고장나 회의장의 세계 지도자들이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없었다”며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세 개의 불길한 사건들"이라고 적었다.

백악관 공보 비서관 캐롤라인 레빗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엔의 누군가가 대통령과 영부인이 밟고 있을 때 의도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멈췄다면 즉시 해고하고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밀경호국이 고장난 에스컬레이터와 고장난 텔레프롬프터를 모두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엔 관계자들은 에스컬레이터의 내장 안전장치가 작동한 것이며, 프롬프터는 유엔이 아닌 백악관에서 운영했다고 밝혔다.



유엔 대변인 스테판 뒤자릭은 에스컬레이터 중앙처리장치의 판독 결과 "에스컬레이터 상단의 내장 안전장치가 작동한 후 정지했다"고 말했다. 뒤자릭은 “트럼프의 비디오그래퍼가 영부인과의 도착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가며 뒤로 이동하고 있었다”며 "비디오그래퍼가 실수로 안전 기능을 작동시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유엔총회에서 약 1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회원국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서는 미국 우선주의, 기득권 멸시와 같은 친트럼프 진영의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집권 1기 당시에는 종종 웃음과 미소를 보였던 회원국들도 이번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사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염두에 둔 유엔총회 연설의 실제 청중이 세계 지도자들이 아닌 그의 지지층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라는 분석도 있다. 본인 업적을 자화자찬한 연설 첫 10분은 전형적인 선거 유세 같았으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는 강력한 메시지였다고 가디언은 풀이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부대표였던 네드 프라이스는 "그저 마가 구호 모음집이었다"이라며 "트럼프는 자신의 지지층을 겨냥해 유세장에서 하던 구호를 반복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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