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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별세

24일 숙환으로…향년 75세

DJ 정권교체 공신…17대 국회의원 지내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지난달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으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고인은 김 전 대통령의 곁에서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의 선거 전략가로 활약하며 정권 교체를 이룬 주역으로 평가받았다.

고인은 1976년 김 전 대통령이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투옥되자 모친인 고 이희호 여사를 도와 재야인사들과 함께 구명운동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당시 고인의 기획으로 이 여사를 비롯한 구속 관련자 부인들이 입에 검은 십자 테이프를 붙이고 ‘침묵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1980년 신군부가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서는 시위의 배후 조종 혐의로 지명수배 돼 3개월 간 도피하다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모진 고문을 겪었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 시절에는 동행해 미주인권문제연구소 이사로 활동했다. 해외에 한국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민주화 운동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공을 세웠다. 존 케리, 에드워드 케네디 등 미국 정계 유력 인사들과 교류하며 설득했다. 미국 생활 중 고 김근태 전 의원의 고문 사건을 폭로한 부인 인재근 전 의원의 녹음테이프를 뉴욕타임스에 제보하기도 했다.

1987년 귀국 후에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 활동을 돕기 위해 정치 홍보·기획사 ‘평화기획’을 설립해 활동했다. 1995년에는 ‘밝은세상’을 설립해 1997년 대선 과정에서 과학적 여론조사와 분석, 파격적 홍보 캠페인을 벌여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 당시 인기 그룹 ‘DJ DOC’의 노래를 개사한 ‘DJ와 함께 춤을’ 광고를 기획해 대중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전 대통령은 훗날 “밝은세상이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 정부 말기에는 검찰의 표적 수사 대상이 돼 권력형 비리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이후 2007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돼 제17대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펼쳤다. 2008년에는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김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아버지의 정신과 유산을 계승하는 데 여생을 바쳤다.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현 김대중재단)을 설립했다. 2019년 이 여사 서거 후에는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선련씨와 아들 종대, 종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김대중평화센터와 김대중재단이 주관한다. 장례위원장은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 집행위원장은 배기선 김대중재단 사무총장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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