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첫 ‘상업용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를 준공했다. 온실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그린수소’ 공급 시설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에너지전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전북 부안군 신재생에너지단지에서 수소 생산기지 준공식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 권익현 부안군수, 김재영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김형일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믹스사업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준공한 수소 생산기지는 부안군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 내 5000여㎡ 부지에 구축한 수소 생산·저장·공급 시설이다.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의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사업’이며 전북도와 부안군,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수소 플랜트 분야 전문 인력을 투입해 총괄 설계 및 기자재 구매, 시공 등을 책임졌다.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시운전을 통해 운전 최적화 및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1톤 이상의 상업용 수전해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1톤의 수소는 차량 150대 정도를 충전할 수 있는 양으로 부안군 내 수소 연구시설과 수소 충전소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수전해 기술은 전기를 통해 물을 수소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그린 수소’로 평가받는다. 미래 수소사회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생산기지가 위치한 부안군은 서남권 해상풍력, 새만금 수상태양광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단지 내에도 태양광·풍력·수소 관련 연구 및 생산시설이 들어서 그린 수소 생산 및 활용에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수소 생산기지 준공에 이어 ‘부안 수소도시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및 세부시설 계획 수립’ 용역도 수행하고 있어 수소 에너지를 활용한 전북 및 부안 지역 친환경 에너지 자립 도시 구축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소 생산기지 준공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전환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국내 최초 고온수전해 100kW급 시스템 모듈 실증, 대용량 5MW급 플랜트형 PEM 수전해 시스템 개발, 울진 수소도시 조성사업 마스터플랜 수립, 원전연계(10MW급) 청정수소 생산 실증 등 다양한 수소 인프라 사업에 참여 중이다. 또 해상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탄소포집활용(CCUS), 바이오가스, 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에너지 분야의 기술 확보와 역량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소 생산과 운송·저장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에 참여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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