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기 위해 총회장에 입장하는 과정에서 그가 에스컬레이터에 오른 순간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 총회장에 입장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 먼저 멜라니아 여사를 탑승하게 하고 자신도 올랐지만 이내 에스컬레이터는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 내외에 앞서 사진 기자 등이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했을 때는 정상 작동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르는 순간 작동이 멈췄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그 뒤를 따른 참모진은 걸어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야 했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 옛 트위터)에 "만약 유엔에서 대통령 내외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누군가 고의로 이를 멈췄다는 그 사람은 즉시 해고되고 조사 받아야 한다"며 "(영국 매체)더 타임스는 지난 21일 이에 대해 보도했다"고 해당 보도를 첨부했다. 더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을 기념해 유엔 직원들이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멈추고 돈이 없기 때문에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에 대한 재정 지원을 동결하고 유엔 인권이사회와의 협력을 중단했으며 유네스코에서도 탈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난'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어 연단에 올랐을 때 연설문을 띄워주는 프롬프터가 고장이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하면 더 진심에서 우러나는 말을 할 수 있다"며 "다만 이 프롬프터를 작동시키고 있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큰 곤경에 처했다고만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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