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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서울서도 장외투쟁 원내는 필리버스터

■ 투트랙 공세 수위 높여

장동혁, 정부 관세협상 실패 직격

총회선 '모든 법안' 필리버스터 검토

당내선 "민생 살펴야" 반대 의견

여야대치에 지지율 오차범위내로

장동혁(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두 번째) 원내대표가 22일 경북 경산시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소기업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원내 투쟁과 장외 집회를 동시에 몰아붙이는 ‘투 트랙 전략’으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대구·경북(TK)에서 이재명 정부의 ‘경제·외교 실패론’을 띄운 장동혁 지도부는 국회 안에서는 ‘전 법안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 민심을 잡는다는 목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경북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중소기업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합의문에 서명했었다면 탄핵당했을 것’이라며 사실상 관세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음을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최고위회의가 열린 경산산업단지는 관세 협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자동차 부품 산업이 집적된 곳이다. 장 대표는 “자동차 업계는 벌써 심한 타격을 입고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부품 업계는 그 불안이 더하다”며 “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합의문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된 회담을 했다’고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늘어놓은 대통령실 담당자, 관련 책임자를 당장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27일에는 서울에서 2차 장외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여당의 일방적인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 가장 유력한 대응 수단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포함한 모든 쟁점 법안에 필리버스터로 맞서며 법안 처리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방식이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아직 25일 상정 법안에 대해 결론을 못 내렸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당내 의견도 추가로 들어본 뒤 수요일 의총에서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25일 본회의 안건을 두고 협상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헤어졌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9월 정기국회 본회의 전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며 대여 투쟁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지만 당내 분위기가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필리버스터를 비롯한 국회 안에서의 대응책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된 반면 장외 집회의 경우 중도층 민심 이반을 우려한 수도권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서울 도봉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재섭 의원은 “중도층의 마음을 돌리는 데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정하 의원도 “동대구역 광장보다는 종로구에 있는 광장시장을 먼저 가야 하지 않았나”라며 투쟁보다 민생을 살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장외투쟁을 겨냥해 “대선 불복 행위”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정청래 대표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정기국회 한 달도 안 돼 국회 밖으로 도망갔다”며 “대선 불복 및 내란 세력, 부정선거론자들이 한데 뒤섞인 헌정 유린의 결정체”라고 각을 세웠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장외 집회에서) ‘윤 어게인’과 ‘스톱 더 스틸(Stop the Steal·부정선거를 멈추라는 의미의 구호)’ 등 부정선거론자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 대통령의 당선 무효를 외치기까지 했다”며 “국민의힘이 내란 잔당에서 벗어나길 바랐더니 ‘내란 본당’이 돼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민심은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이달 18~1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44.2%, 국민의힘이 38.6%로 각각 집계돼 양당 지지율 격차가 5주 만에 오차범위(±3.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보다 0.1%포인트 내렸고 국민의힘 지지도는 2.2%포인트 올랐다. 기사에 언급된 조사는 무선 자동 응답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은 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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