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셴타오에 사는 한 아버지가 대학에 입학한 딸에게 독특한 조건부 용돈 약속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오첸홍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려 18세 딸에게 “앞으로 한 달에 세 차례 500위안(한화 약 10만원)을 보내겠다. 여기에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하면 추가로 500위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영상이나 사진, 심지어 쉼표 하나라도 괜찮다. 중요한 건 연락 자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 속 딸은 아버지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고 부녀는 약속의 의미로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차오는 딸이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데다 생애 처음 타지에서 생활하게 된 점을 걱정해 “매달 직접 100km를 운전해 딸이 다니는 둥후대학교를 찾아갈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에 교육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후베이대학교 예셴파 교수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딸은 이미 성인이다. 평생 보호할 수는 없으며 돈으로 통제하는 방식은 자녀의 독립성을 키우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차오는 비난에 대해 “강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통을 늘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혹시 딸이 연락을 잊더라도 보너스는 지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은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가족 간 유대가 의무나 과제로 변할 수 있다. 딸이 돈 때문에 연락한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딸을 너무 보고 싶어 하고 잘 지내는지 확인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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