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이제 현실이다. 세계 곳곳에서 불볕 더위, 대규모 산불, 빙하 붕괴 등 다양한 재앙이 닥치고 있다. 국내 골프산업도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한국골프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모 나사렛대 교양체육 교수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와 관련한 전략과 해법을 제시했다.
19일 열린 2025 대한민국 골프산업 포럼에서 ‘골프 강국을 넘어, 골프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 교수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에서 국내 골프산업도 완화와 적응이라는 투 트랙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위기 완화 전략으로 탄소 중립, 생태계 보존, 사회적 책임 경영 세 가지를 꼽았다. 2023년 싱가포르 센토사는 전 세계 골프장 중 최초로 탄소 중립을 달성했는데 국내 골프장들도 친환경 농약 사용, 코스 관리 시스템 정비, 미생물 퇴비 활용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어 “생물 다양성 확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각종 기부 활동을 비롯한 사회적 책임 경영을 통해 골프에 대한 인식 전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위기에 적응하는 전략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해 국내에서는 잔디 뿌리가 썩는 서머패치병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잔디 관리는 경영 변수가 아니라 이제는 ‘생존 변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론 등 무인 장비를 활용한 예찰 및 코스 관리, 토양 개선, 신품종 잔디 개발 등 새로운 코스 관리 철학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기후 탄력 요금제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골프 대중화 선언’ 26주년이 되는 해다. 골프산업 규모가 커지고 대중화를 이뤘지만 사치 스포츠라는 편향된 시각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세금 및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규제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김 교수는 “구시대 시스템에 묶여 있다면 뉴노멀이 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면서 “정부·기업·소비자가 탄소 중립 등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다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든다면 국내 골프산업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