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건설한 튀르키예의 ‘차나칼레 대교’가 국토교통부의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DL이앤씨는 16일 이 같이 밝히며 차나칼레 대교의 성과를 담은 기록들이 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 달러 기념 기획전 ‘기억을 넘어 미래로’에 전시된다고 알렸다. 전시는 서울 중구 국토발전전시관 1층에서 이날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해외건설 누적 1조 달러 수주의 의미와 원동력을 살펴보고, 이 여정을 함께한 국민과 근로자들의 노고를 조명하고자 마련됐다. 1965년 시장 개척기부터 중동 붐 시기, 지금에 이르기까지 60년간 이어진 해외건설의 발자취와 그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앞서 대국민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선정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가 전시 대상이다.
전시관 1층에는 총연장 3563m인 차나칼레 대교가 세계 최장(最長) 현수교로서 최초의 역사를 써 나간 과정을 소개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이 대교는 총사업비가 4조 2000억원에 달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2017년 1월에 수주해 이듬해 4월 착공, 4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했다.
차나칼레 대교는 주경간장(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이 2023m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주탑 간 거리를 늘리는 것은 현수교 건설 기술의 핵심이다. 이는 기술적 한계로 여겨지던 2㎞를 넘어선 기록으로, DL이앤씨의 해상 특수 교량 시공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이번 전시를 위해 차나칼레 대교가 새겨진 기념주화와 그 당시 사용했던 근무복 등을 튀르키예에서 공수해 왔다. 또 주케이블 제작에 사용된 ‘와이어 스트랜드(wire strand)’ 실물도 함께 전시돼 생생한 현장감을 보여준다. 와이어 스트랜드는 지름 5.75㎜의 초고강도 강선 127가닥을 육각형 형태로 묶어 놓은 것이다. 와이어 스트랜드로 만든 케이블은 한 개당 10만톤(t)의 하중을 버틸 수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차나칼레 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를 국내 기술력으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번 전시는 해외건설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뒤에 숨겨진 건설인들의 헌신과 이야기를 담아 깊은 울림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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