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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성 "투자 혹한기에도 '돈버는 액셀러레이터' 보여줘야죠"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겸 씨엔티테크 대표

내년 말 씨엔티테크 코스닥 상장

초기투자업계 성공모델 만들고파

490개 AC중 300곳이 수익 못내

투자 연한 3년→5년으로 늘리고

모태펀드 투자확대 등도 병행해야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겸 씨엔티테크 대표. 사진 제공=씨엔티테크 대표




한국은행은 지난해 2.0%인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2025~2029년 1.8%로 하락하고 2040~2044년에는 0.7%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 기초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저출생과 생산성 저하, 미래 성장 동력 미흡 등의 구조적 문제 해결뿐 아니라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최근 수년간 투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많은 신생 기업들이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스타트업 초기 투자 업계에서 국내 1호 코스닥 상장을 목표하는 전화성(49)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겸 씨엔티테크 대표는 1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려워져 많은 액셀러레이터(AC)들이 자기자본이 떨어지고 투자 회수도 잘 안 되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전 회장은 이어 “490여 개 AC 중 손해 보는 경우도 많고 300개가량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깔딱고개에서 멈춰 있다”며 “AC에 대해 투자 연한 규제를 완화하고 투자 회수(엑시트) 방안을 넓혀주며 모태펀드 등 정부의 투자 확대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석사 과정을 밟던 2000년 ARS용 음성인식 기술 업체인 SL2를 창업한 경험이 있으며 2003년부터 스타트업 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스물 아홉살’ ‘겨울냄새’ ‘사랑을 말하다’ ‘한민족 그리고 조선족’ 등 사회적 약자를 다룬 독립영화를 찍기도 했으며 올 초 서강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당초 100조 원 규모로 조성하려 했던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과감하게 펀드 규모를 50% 더 늘려 150조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강조했다. 전 회장은 이재명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코스피 5000’ 목표처럼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려면 기술 기반 벤처·스타트업들을 키우는 투자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국내 AC로는 최초로 내년 말 씨엔티테크를 상장하려고 하는 것도 ‘돈 버는 AC’의 모델을 보여주며 보다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싶어서다.

전 회장은 동국대 컴퓨터공학과를 다닐 때 가정용 전신 리듬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2000만 원을 벌었고 SL2 창업 뒤 군대에 가면서 6억 원에 일부 엑시트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을 잃거나 수억 원의 빚을 진 경험도 있어 창업자들의 고충을 잘 안다. 씨엔티테크는 지난해 국내 AC로는 가장 많은 80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팁스(TIPS·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투자하는 등 그동안 총 500여 개사에 800억 원가량을 투자했다. 팁스는 팁스 자격을 보유한 AC가 1억~3억 원가량 투자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구개발(R&D)·마케팅 등에 5억~8억 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씨엔티테크는 DB그룹·한국타이어·헥토파이낸셜·산업은행·기업은행 등과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늘려왔다. 창업 초기부터 국내·홍콩·대만·필리핀·싱가포르 등에서 음식 주문을 받아 외식 프랜차이즈에 중개하는 푸드테크 사업도 벌여왔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30억 원의 매출과 4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투자 사업 비중을 40%에서 60%로 확대했다. 전 회장은 “새 정부 들어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세컨더리 펀드 조성 계획 등으로 기대감이 생기며 투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AC에 투자하는 모태펀드가 적고 투자 자금 경색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회장은 AC 입장에서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에 절반 이상 투자하지 않으면 중소벤처부에서 경고를 받는데 이를 5년 내 기업으로 확대하는 등 투자 연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이 초기에는 투자와 정부 지원을 받기 용이하지만 3년이 지나면 투자 절벽으로 ‘데스밸리’에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AC 투자 펀드가 각각 7~8년 단위로 조성돼 5~6년 내 회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초기 기업 위주로만 투자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에서는 투자 선순환 생태계가 갖춰진 편인데 요즘은 일본도 여기에 가세했다”며 “국내는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하지 않아 엑시트하려면 사실상 상장밖에 길이 없는데 우량 기업에 대한 상장 문턱을 낮추되 상장사 중 자격이 안 되는 곳은 과감히 코넥스로 내리는 등 퇴출시켜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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