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국·수도권·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전망지수는 한국주택협회, 주택건설협회 등에 속한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 조사를 통해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100 이하는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100 이상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02.7로 조사됐다. 8월의 76.3보다 26.4포인트 오른 수치다. 7월 121.2에서 6·27 대출 규제의 여파로 하락한 뒤 반등한 것이다.
수도권은 76.1에서 91.1로 14.9포인트 올랐고 전국은 75.7에서 82.0으로 6.3포인트 올랐다. 주산연의 한 관계자는 “6·27 대출 규제로 입주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공급 위축으로 주택사업자들의 부정적 입주 전망은 다소 완화됐다”며 “수요자들의 신축 아파트 선호는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업계의 사업 여건 악화로 신규 분양 계획 유보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 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반복되는 가운데 국회에서 ‘노란봉투법’ 통과에 따라 주택 건설 공기 지연, 공사비 상승으로 신규 공급이 더욱 축소될 우려 등으로 입주전망지수가 올랐다"고 덧붙였다.
주산연에 따르면 입주전망지수가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된 반면 부산과 대전에서는 하락했다. 미분양 적체 상황에서 신규 입주 물량이 지속 공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7.4%로 8월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1.4%포인트 하락했지만 5대 광역시(부산, 대구, 대전, 울산, 광주)는 4.1%포인트, 그 외 기타 지역은 5.0%포인트 상승했다.
수분양자의 주요 미입주 사유는 주택 거래량 감소로 인한 기존 주택 매각 지연(34.6%), 잔금 대출 미확보(30.8%), 세입자 미확보(23.1%), 분양권 매도 지연(5.8%)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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