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으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의 호실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1일 오전 11시 40분(한국 시각) 현재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77.75(0.84%), 27.46(0.43%) 오른 2만 1307.43, 6390.36에 거래되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2.37(0.03%) 하락한 4만 4448.91에 매매되고 있다.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장중 2만 1457.48, 6427.02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증시 상승은 M7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각각 4.53%, 12.08% 급등하며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0일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매출 764억 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3.6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메타도 장 마감 뒤 같은 기간 매출 475억 2000만 달러, EPS 7.14달러의 실적을 거뒀다며 시장의 관측을 넘어선 수치를 발표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또 다른 M7 기업인 애플과 아마존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엔비디아와 아마존도 1% 안팎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브로드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넷플릭스는 1% 내외로 떨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고점 부담에 2% 이상 내리는 중이다.
장 개장 전 발표된 각종 경제지표는 시장에 복잡한 신호를 줬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예상치 못한 매파 성향(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내놓은 상황에서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대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물가 수준이 높다는 것은 경기 침체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도 시사하지만 증시에 호재가 될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5월과 같은 수준이자 시장 전망치와도 부합하는 수준이다. 노동 시장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6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1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21만 7000건)보다는 많지만 시장 예상치(22만 4000건)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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