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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vs 中, 우주軍 전쟁 때 승부처는…‘위성 요격’ 기술력[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미 우주군 “우주 경쟁 핵심 위성 요격기”

中 미사일 전력·위성 결합한 ‘킬웹’ 구축

“路 핵 배치 보단 中 우주 기술 더 위협”

미 의회 X-37B에 10억 달러 예산 배정

골든돔 우주 기반 요격체(SBI)가 핵미사일과 충돌하는 상상도. 사진 제공=미 방위산업체 노스럽 그루먼社




지난 6월 26일(현지 시간) 미 의회 상원 예산위원회 국방 소위 공군 청문회에서 챈스 솔츠먼 우주군 참모총장은 “중국의 우주 무기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동맹국에도 큰 위협”이라며 “중국은 총 1060개의 위성을 운용 중인데 이중 절반이 첩보수집용 센서를 장착했다”고 밝혔다.

그럼녀서 “지상에서 발사해 위성을 타격하는 위성요격미사일(ASAT)과 지구 궤도상에서 레이저나 미사일 등을 발사해 다른 위성을 공격하는 킬러 위성, 위성을 교란하는 전자전 무기 등도 개발 중이거나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첩보 위성이 중국의 미사일 전력과 결합하면 미국과 동맹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1980년대만 해도 중국은 물론 옛 소련도 따라오기 어려운 우주 군사 기술에 있어 최고 강국이었다. 소련 위성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는 위성요격미사일도 개발했다. 그러나 소련 몰락 이후에는 우주 군사 기술 개발 투자를 크게 줄이는 사이 중국이 공격적으로 우주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그 격차를 상당히 줄어든 게 현실이다.

중국의 우주 위협이 이제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미 우주군 측의 판단이다. 게다가 러시아도 2022년 위성요격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정도로 기술 수준이 상당 수준으로 올라왔다. 솔츠먼 참모총장은 최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구 궤도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보다 중국의 우주 군사 기술 개발 속도가 더 큰 위협”이라고 할 만큼 중국을 매우 위협적 존재로 꼽았다.

미 우주군은 중국 첩보 위성이 중국의 미사일 전력과 결합하면 미국과 동맹국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인 즉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수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 900기 이상, 일본과 대만, 필리핀으로 이어지즌 제1 도련선을 공격할 수 있는 지상발사 순항미사일도 400기 이상, 괌 등을 겨냥한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도 1300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중국 첩보위성이 미국 함정이나 육상 목표물 등을 추적해 미사일 부대에 위치 정보를 전달하면 신속하게 미사일을 목표물을 향해 발사하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다는 것이 미 우주군의 판단으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이미 막대한 미사일 전력과 위성을 결합한 ‘킬웹’(kill web)을 구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물망처럼 깔린 첩보 위성이 제공하는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미군과 동맹국 전력을 정밀 타격하는 체제를 갖췄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우려 때문인지 지난 7 월1일 미 상원을 통과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에서 유독 미 우주군의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30% 증가한 400억 달러로(약 55조 8000억 원) 책정했다. 특히 우주 기반 요격체(Space-Based Interceptor)와 센서 등의 개발에 130억 달러(약 18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챈스 솔츠먼 미 우주군 참모총장이 지난 6월 26일(현지 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나와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도 중국이 미국과의 ‘우주 군가 기술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고 보고 있다. GPS와 스타링크 등 미국이 자랑하는 첨단 우주 기술의 중국 버전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중국의 우주 굴기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미국을 겨냥한 군사 위협일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국이 가진 위성 기반 우주 기술을 사실상 대부분 자체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시스템(GNSS)이 가장 대표 사례로, 미국의 GPS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은 베이더우(北斗) 체계를 내놨다. 2000년 베이더우-1 발사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정지궤도 5기, 경사궤도 5기, 중궤도 4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베이더우-2, 2020년에는 전 지구를 담당하는 베이더우-3를 완성해 운용 중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자랑하는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대항마도 집중 육성하고 나섰다. 중국은 정부가 설립한 중국위성네트워크그룹(CSNG) 주도로 2035년까지 저궤도에 1만 3000기 규모의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는 ‘궈왕(國網) 프로젝트’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 12월 첫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34기를 우주에 띄웠다.

여기에 정보·감시·정찰(ISR) 위성으로 활용 가능한 고해상도 관측 위성 개발도 미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3년을 시작으로 중국은 가오펀(高分), 야오간(遥感), TJS 같은 정지궤도 관측위성을 100여기 운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까닭에 미군은 중국 우주 기술을 군사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챈스 솔츠먼 미 우주군 참모총장은 “중국이 첩보 위성으로 파악한 위치 정보를 통해 미군과 동맹국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하는 체제인 ‘킬웹(kill web)’ 운용은 (미군의)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우주 굴기 예산 규모도 미국에게는 골칫거리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우주 예산은 199억 달러(약 27조 800억 원)로 미국(797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중국의 도전에 따른 미중간 스타워즈 경쟁의 핵심은 요격체 개발이라고 미 우주군은 밝혔다. 지상이나 지구 궤도상에서 적대국 첩보 위성을 무력하게 만들고 파괴할 수 있는 무기의 기술력이 양국의 승부처라는 판단이다. 츠먼 참모총장은 지난 4월 “미·중 간 충돌이 발생하면 위성이 최우선 공격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스티븐 휘팅 미 우주군 사령관도 “미군이 우주 공간에서 군사적으로 압도하려면 반드시 ‘궤도 요격체’(orbital interceptor)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 상원은 무인우주선 X-37B 개발에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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