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시범단지(우성·현대·장안타운건영3차)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중 처음으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18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분당 시범단지 재건축 예비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이 최근 성남시에 특별정비계획 초안 마련을 위한 자문을 신청했다. 지난해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 중 지자체에 정비계획안과 관련한 자문을 요청한 곳은 시범단지가 처음이다.
앞서 분당 시범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올해 초 주민 설명회를 통해 구상 중인 정비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노후계획도시특별법에 따라 용적률 350~360%를 적용해 현재 3713가구 규모인 단지를 최고 49층, 5700~60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게 골자다. 현황 용적률은 시범우성 191%, 시범현대 194%, 장안타운건영3차 97% 수준이다. 시범단지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마련한 초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성남시도 이달 16일 특별정비계획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 테이블을 마련했다.
재건축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가격도 오름세다. 시범우성 전용면적 84㎡는 올해 6·27 대출 규제 시행 전인 6월 19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범현대 전용 192㎡도 같은 달 21억 7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자문 단계에서 높은 공공기여 수준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성남시는 지난해 선도지구 선정 당시 기본 공공기여(10%)에 부지 면적의 5%를 추가로 공공기여한 단지에 점수를 더 얹어줬다. 이에 선도지구로 선정된 단지들은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모두 추가 공공기여를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주민들은 공공기여금 축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만약 공공기여를 둘러싼 이견으로 정비계획안 마련이 늦어지면 정비사업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들도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일산 강촌마을3·5·7·8단지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이달 예비 시행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기 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로 뽑힌 이 단지는 총 3616가구 규모로 일산 최대 정비구역으로 꼽힌다. 총 2334가구 규모의 평촌 샘마을(임광·우방·쌍용·대우·한양)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도 예비 시행자 선정을 위한 주민동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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