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수산물 유통의 핵심 거점인 공동어시장이 50여 년 만에 대대적으로 변모한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2412억 원이 투입되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의 실시설계기술제안입찰 낙찰예정자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부산 서구 남부민동 부지에 연면적 6만1971㎡,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신축건물을 지어, 산지 최대 수산물 위판장으로서의 경쟁력 및 위생·유통 체계를 대대적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이다.
1963년 개장 이래 전국 최대 수산물 산지 시장으로 자리 잡은 부산공동어시장은 시설 노후화, 비위생적 위판환경 및 작업환경 문제 등으로 현대화 요구가 지속돼 왔다. 이번 현대화 공사는 첨단 물류 자동화 시스템, 선진 위판 인프라, 공공 중심 관리체계 등을 갖춘 ‘중앙도매시장’ 형태로의 전환이 핵심이다. 고등어 등 국내산 수산물 유통 경쟁력을 높이고 관광·문화시설로서의 상징성도 기대된다.
시공사 선정에는 HJ중공업, 대보건설, 한얼이엔씨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으며 기술·가격 심사를 거친 결과 종합점수 최고점을 기록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향후 설계 보완 및 계약 절차를 거쳐 올해 12월 착공, 2029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시는 3단계로 공사를 진행해 어시장 운영을 멈추지 않고 상권이탈 및 종사자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효숙 시 건설본부장은 “실사용자인 어시장과 소통·협의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수산식품산업 경쟁력 및 위생 등 미래지향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