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39조원) 이상을 목표로 한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아직 초기 단계의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부 투자자들이 이미 기업가치를 10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앤트로픽은 올해 초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35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조달하며 기업가치 615억달러(약 85조6000억원)를 인정받았다. 불과 1년 전 멘로벤처스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180억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4배가량 상승한 셈이다.
AI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투자 열기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AI 랠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 인물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아마존과 구글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챗봇 ‘클로드(Claude)’는 일반 소비자 사이에선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프로그래머와 기업 고객들 사이에서는 안정성과 기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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