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주년 제헌절을 기념해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광장에 국회 상징석이 설치된다. 상징석 아래에는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할 당시를 기념할 우원식 국회의장의 의사봉 등이 묻혔다.
16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국회사무처가 오는 17일 제헌절을 맞아 국회 잔디광장 해태상 옆에 설치하는 국회 상징석 아래에 100년 뒤에 개봉될 타임캡슐이 묻혔는데, 여기에는 우 의장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할 당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했던 여분의 의사봉이 포함됐다. 실제 결의안 가결 당시 사용한 의사봉은 현재도 국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타임캡슐에는 국회 소속기관이 발간한 대표 입법 및 정책 보고서, 우수 법률안 자료, 독도 관련 간행물 등이 담겼다. 국회 전경 사진, 19~22대 국회의원 단체사진 및 배지, 국회 조직도와 수첩·다이어리, 한국 및 세계 지도, 지면 신문, 후배에게 보내는 국회의원과 직원의 메시지 등도 포함됐다. 타임캡슐은 100년 후인 2125년 7월 17일 제177주년 제헌절에 개봉될 예정이다.
상징석에는 ‘계엄에 저항하는 국민과 함께 국회는 계엄군을 막고 계엄을 해제시켰다. 그날의 역사를 새겨, 국회가 가장 앞에서 국민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이곳에 남긴다’는 문장이 새겨질 계획이다. 상징석 옆면에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대한민국 국회’라는 문구가 각인된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상징석에 설치에 대해 "대한민국 국회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서 국민과 함께 헌정질서를 지켜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도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위기 속에서도 국민과 함께 헌법 수호의 자리를 지켜낸 국회의 역사적 사명을 되새기고, 앞으로도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가겠다는 국회의 다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설치된 상징석은 현재 검은 천으로 가려진 상태다. 17일 제헌절 오전 9시에 공식적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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