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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 울산 노사민정 머리 맞댄다

대기업 기술력과 중소기업 혁신성 결합 모델 제시

‘스마트제조’ 산업 맞춤형 AI 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15일 울산노동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지역 석유화학업종 노동조합 대표자 및 회사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석유화학산업 노사민정 협력사업 프로그램 및 제43회 화학네트워크포럼이 열렸다. 사진제공=화학네트워크포럼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민정이 머리를 맞댔다.

울산 석유화학산업 노사민정 협력사업 프로그램 및 제43회 화학네트워크포럼이 15일 울산노동복지센터 대강당에서 지역 석유화학업종 노동조합 대표자 및 회사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포럼의 기조발제는 화학네트워크포럼 위원장이며 RUPI사업단장인 이동구 박사(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가 맡아 ‘석유화학산업 현황분석 및 위기극복 대응방안 모색’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동구 박사는 현재 디지털혁신 U포럼 위원장도 맡고 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 김충곤 의장은 “최근 한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석유화학산업도 큰 변화의 고비를 맞이하고 있으며, 향후 수요가 더욱 위축되고 유가 변동 등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인해 수출여건이 더욱 악화되리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특히, 수십 년간 한국경제를 앞장서 이끌어온 산업수도 울산은 AI 시대를 맞이하여 노사정이 한마음으로 협력해 모두가 걱정 없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동구 박사는 특강 서두에서 “2015년 7월에 시작한 화학네트워크포럼이 벌써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최근 큰 위기에 봉착한 석유화학산업의 위기극복 대응방안으로 경쟁력 강화, 구조고도화, 안전관리 및 선진 안전문화 의식 고취, 에너지 효율화, 미래 먹거리 육성, 제조 AI 융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노사민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활발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자리에 초대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특강을 시작했다.

이 박사는 “중국의 수출 비중이 2009년 51.5%에서 2023년에는 37.3%까지 하락하면서 EU, 미국, 인도, 베트남, 튀르키예 등으로 수출 비중이 상승하는 등 수출선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스팀 크래커 에틸렌 1톤 생산공정에서는 1.4~1.8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이미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패러다임으로 향후 글로벌 제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므로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이에 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박사는 “이번 세미나를 통하여 석유화학산업이 직면한 위기 속에서 울산지역의 많은 기업이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들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을 계속 마련해 나가야 한다”면서 “요즘 중소기업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석유화학단지 대기업들은 노사가 함께 공동체 정신과 동반자적 관계로 더욱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중소기업들과 상생협력의 길을 열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동구 박사는 “스마트 제조혁신이 국내 제조업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의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각 요소에 필요한 정보화솔루션과 지능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2027년까지 500개의 스마트제조 전문기업을 지정하고 그중 200개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대기업의 기술력과 울산지역 중소기업의 혁신성을 결합한 스마트제조 협력 모델을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 박사는 “울산은 산업수도이자 당연히 AI 수도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하면서 “울산은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클러스터가 집적된 지역이므로, 여기서 제조업 AI 혁신의 종합적 실증이 성공하면 국내 및 글로벌 제조업 허브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존 AI 센터들이 범용 기술 중심이었다면, 울산은 ‘제조업 특화’로 집중해 특히 연속공정(석유화학), 대형조립(조선), 대량생산(자동차) 등 울산의 주력산업에 최적화된 산업별 특화 센터를 갖추고 산업 맞춤형 AI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이동구 박사는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저해되는 규제들을 혁파하고, 산·학·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특히, 관련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이 뒷받침되는 현역 공장장협의회의 재활성화 및 노사가 함께 참여해 실현 가능한 액션플랜 도출 등 구체적 역할의 재정립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강을 마쳤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석유화학회사 노조위원장은 “향후 석유화학산업의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및 자급률 상승, 환경규제 강화, 고유가 등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의 환경 변화에 따라 과거 성수기 시즌 대비 수익성은 축소되고 호황기가 짧아질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질의했다.

이에 이 박사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원료 및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범용제품 중심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및 친환경 제품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구조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론, 탄소중립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수소, CCUS, 순환경제 등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포착해 관련 부문의 기술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한 시장 선점 등 선제적인 대응도 절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날 세미나는 고용노동부와 울산광역시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민정 협력사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올해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종 산업전환 및 고용위기 극복 노사민정 협력프로그램’ 세미나를 2차에 걸쳐 계획하고 있다. 이날이 첫 번째 세미나이고, 두 번째 노사정 정책세미나는 10월 중에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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