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참의원 선거 이후 재정 확대 전망에 약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1.595%까지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오는 20일 참의원 선거 이후 재정 확대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현지 언론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이 고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반 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세 감세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야당과의 연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재정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 가능성도 일본 장기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3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전날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혹독한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관세 정책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에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가 상승했고, 이것이 일본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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