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기준금리를 최대 3%포인트 인하하라고 공개 촉구했다. 또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사임 압박 수위도 높였다.
9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연준 금리는 최소 3%포인트 너무 높다"고 적었다.
이어 "'너무 늦는 사람'(Too Late)은 미국에 연간 금리 1%포인트당 3600억 달러의 재융자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너무 늦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은 없고, 기업들이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라며 "금리를 낮추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30분 먼저 올린 게시물에서는 "'너무 늦는 사람'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다"(ANYBODY BUT "TOO LATE")라는 짧은 글을 올려 파월 의장의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석상과 SNS에서 파월 의장의 거취를 정조준하는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일 트루스소셜에서는 빌 풀테 연방주택금융청(FHFA) 이사가 파월 의장이 지난달 26일 연방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는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에서도 파월 의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후임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향해 "난 당신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4차례 열었지만 모두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연준은 올해 4차례 FOMC 회의를 더 개최할 예정으로 가장 이른 회의는 오는 29∼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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