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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약국은 새로운 시장 창출…약사 전문성 강화에도 도움"

■ 정두선 메가팩토리약국 대표 약사 인터뷰

입소문에 하루 5000여명 방문

"이정도 화제 될줄 몰라 얼떨떨

달라진 고객 눈높이 반영 의미

의약품 유통시장도 변화 필요"

정두선 메가팩토리약국 대표약사가 매장 1층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오승현 기자




“건강에 관한 관심이 많은 소비자가 직접 여러 상품을 비교하며 편리하게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정두선(사진) 메가팩토리 대표 약사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고형 약국이 이 정도로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0일 경기도 성남시에 문을 연 ‘메가팩토리약국’은 지상 1~5층 규모의 건물을 통째로 사용한다. 130평 상당의 1층 매장에선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의약외품·반려동물 관련 제품 등 2500여 종을 판매한다. 나머지 층은 주차장과 물류보관용 창고로 활용 중이다.

쇼핑카트를 이용해 매장 내 제품을 자유롭게 둘러보며 선택할 수 있고 동네약국보다 저렴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개점 한달도 안돼 일평균 방문객이 5000~6000명까지 늘었다.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약국계 코스트코’로 불리며 주말엔 오픈런(개정 전 줄서기)까지 펼쳐졌다.

부부약사로 종로5가에서 10년 넘게 약국을 운영해 온 정 대표는 5년 전부터 새로운 약국 모델을 고민하다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창고형 약국을 떠올렸다. 해외에선 미국의 월그린, 일본의 마쓰모토기요시 같은 드럭스토어가 활성화돼 있다. 우리나라는 약사·한약사만 약국 개설이 가능한데, 약사가 창고형 약국을 개설해 운영하는 건 약사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약사사회에선 의약품의 본질을 쇼핑 상품으로 전락시켜 약사의 전문성과 약국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필요 최소한으로 구매해야 하는 의약품의 충동구매를 조장한다며 비난이 거세다. 온라인 약사 커뮤니티에서 근무 약사들의 '신상털이'와 협박성 게시글이 이어지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정 대표는 지역 약국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우려에 대해 "조제약 중심의 동네약국과는 타깃층이 다르다"고 반박했다. 창고형 약국이 기존 약국가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논리다. 약사가 상주하며 복약지도를 하다보니 오히려 약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도 강조했다. 실제 이날 매장에서 만난 정 대표에게는 약사 가운과 명찰을 보고 상담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호출이 쏟아졌다. 그는 "창고형 약국에 대한 관심은 고객의 달라진 눈높이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메가팩토리의 성공을 발판삼아 해외에도 새로운 약국 모델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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