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까지 대부분의 국가에 서한을 보내거나 딜(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무역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핵심 참모들이상호관세 발효 시점은 8월 1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한국을 비롯한 각국은 약 3주 간 협상 시간을 벌게 됐다.
6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주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7일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며, 12개국이 될 수 있고 15개국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는 화요일(8일)과 수요일(9일) 발송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서한이 7일 미 동부시간 낮 12시(한국 시간 8일 새벽 1시)부터 발송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이 7월 9일에 전혀 변경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8월 1일에 변경이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부분 국가(와의 협상)을 9일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한 아니면 합의(either a letter or a deal)"라고 답했다. 이어 옆에 있던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관세는 8월 1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미국의 무역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에 대해 경고를 보내며 “브릭스의 반미(反美)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가입해 있는 브릭스는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 광범위한 관세 부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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