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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민간선 또 피격…예멘 후티 활동 재개 조짐에 물류 불안 고조

민간 화물선 피격 당해…후티 배후 자처

4월 휴전 무력화…이스라엘도 후티 때려

해운 핵심지 홍해서 물류 불안 우려 고조

예멘 사나에서 팔레스타인과 이란을 지지하는 예멘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태우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예멘 서부의 후티반군 장악 항구와 발전소를 동시 폭격했다. 직전에는 민간 화물선이 예멘 인근 홍해 해역에서 공격을 받아 전원이 탈출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국제 해운의 핵심 경로인 홍해에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글로벌 물류망 충격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선적의 그리스 운용 벌크선 ‘매직 시즈(Magic Seas)’가 예멘 호데이다 남서쪽 홍해 해역에서 공격을 받았다. 소형 보트, 수상 드론(USV), 로켓추진유탄 등 복합 방식으로 이뤄진 공격에 선박 좌현이 손상되면서 화재와 침수가 발생했고, 선원들은 모두 탈출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주체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영국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와 디아플러스는 공격 방식 등을 근거로 친이란 무장세력인 후티반군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미국 군사 전문매체 ‘더워존’도 후티가 배후를 자처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이스라엘 연대의 핵심 세력으로, 레바논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도 연계돼 있다.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가 사용하는 무기 대부분이 이란산이라고 보고 있으나, 이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지난 4월 중순 이후 중단됐던 후티의 홍해 공격이 재개됐음을 시사한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선박 공격을 이어왔다. 올 4월까지 약 100차례 상선을 공격했고, 선박 2척이 침몰하고 선원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의 비공식 휴전으로 공격을 멈췄지만, 이번 공격으로 사실상 휴전이 무력화됐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은 7일 새벽 예멘 홍해 연안 호데이다·살리프·라스이사 항구와 라스 칸티브 발전소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성명을 통해 “후티가 이스라엘과 국제 해상무역을 반복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경고했듯 예멘은 (이란의) 테헤란처럼 다뤄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해치려는 자는 누구든 피해를 입을 것이며, 이스라엘에 손을 드는 자는 그 손이 잘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후티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계속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후티 대변인은 “자체 생산한 대공미사일로 대응했다”고 밝혔고, 호데이다 시민들은 발전소가 파괴돼 도시 전체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후티계 언론 ‘알마시라’는 이스라엘이 공습 직전 주민들에게 항구 대피를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홍해 해역의 불안이 차츰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해운과 무역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식량·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운업계는 사고 위험의 상시화, 보험료와 운항비 급등으로 공급망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홍해 항로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물류의 핵심 경로다. 수에즈운하와 지중해를 거쳐 인도양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무역량의 12% 이상이 이곳을 통과한다. 그러나 전쟁 이후 주요 해운사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면서, 홍해 통과 물동량은 2023년 10월 이전 대비 40%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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