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이 6일 민주당의 권리당원이 밀집해 있는 ‘텃밭’ 호남을 찾았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 권리당원 투표(55%)가 큰 비중으로 반영되는 만큼 당심 잡기에 화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의원은 이날 전남 장성에서 당원 간담회를 가진 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을 기록한 책 ‘국민이 지키는 나라’ 북 콘서트를 열었다. 행사에는 박지원·민형배·김원이 등 현역 의원 10여 명도 함께했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에 광주·전남 선대위원장을 맡아 한 달간 호남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일찌감치 당원과 접촉면을 늘려 왔다.
박 의원도 일주일간의 ‘호남살이’를 선언하고 연일 전주·나주·여수 등에서 당원과 만나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몇몇 당원 동지들께서 ‘상대 후보는 지난 대선 때부터 호남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박 후보는 호남에 관심이 덜한 것 같다’고 했다”며 “저라고 왜 당원과 지지자들이 가장 많은 호남에 가고 싶지 않았겠나. 당시 지도부 인사들은 이재명 후보가 가기 힘든 지역을 담당하자고 했고, 저는 자진해서 당세가 약한 영남·충청·강원 지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호남 홀대론’도 언급했다. 박 의원은 “호남은 민주주의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이지만, 그에 걸맞은 보상과 배려가 부족했다”며 내년도 예산 편성과 정책 추진에서 호남을 중심에 두겠다고 공약했다. 박 의원은 이달 7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 지역 현안과 정부 인사 호남 추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권 경쟁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정 의원이 앞서고 있다. 한국갤럽이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민주당 대표 경선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 의원 지지율이 32%, 박 의원 지지율이 28%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여론조사 격차에 대해 “10일 후보 등록 이후 경선이 본격화되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민주당은 이달 10일 후보자 등록을 받고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경기·인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 등 지역별 경선을 시작한다.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대의원 15%다.
기사에 언급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표본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1%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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