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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벨트' 실거래가 2억 하락…서초 신축 전셋값 4억 내린 곳도[집슐랭]

■‘6·27 대출 규제’ 열흘

매수 문의 끊기며 호가도 내려

집값 급등 전 3~4월 수준으로

송파·마포 매물 100여건 늘어

계약취소 속출 27일후 125건





정부가 발표한 대출 규제가 대책 발표 열흘만에 거래 가격이 하락하면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급등을 주도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포·성동 등 한강벨트 지역에서는 매도 호가는 물론 실거래가격이 1억~2억 원씩 하락하고 매물이 쌓이며 상승세가 꺾이는 상황이다. 전세대출도 막히면서 강남 신축 아파트 전세가격도 수억 원씩 낮아졌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정부의 대출 규제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끊기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단기간 가격이 상승한 강남 3구 및 한강벨트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하락하는 상황이다.

규제가 발표된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5일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매매 물량이 많이 쌓인 곳은 송파구다. 송파구는 지난달 27일 3961건이었던 매매 물량이 164건(4.1%) 늘어 4125건으로 집계됐다. 송파구에서도 신천동 파크리오 단지에서 매물이 가장 많이 쌓였다. 신천동 ‘파크리오’ 매물은 128건에서 156건으로 열흘 새 28건(21.8%)이나 늘었다. 이 단지 전용 59㎡의 호가는 27억 5000만 원까지 올랐었지만 현재 25억 9000만 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다. 전용 84㎡ 역시 지난달 25일 29억 2000만 원 최고가에 거래됐던 계약이 취소되면서 호가가 28억 원까지 낮아졌다.

마포구의 아파트 매매 물량도 크게 늘었다. 마포구 매매 물량은 지난달 27일 2439건을 기록했지만 이날 기준 2563건으로 열흘 새 124건(5.0%) 늘었다. 특히 올해 들어 가격 상승세가 가팔랐던 마포구 아현동(27건, 12.7%)과 염리동(22건, 41.5%) 주요 단지에 매물이 쌓였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는 지난달 초에 매도 호가가 21억 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규제 당일 1억 5000만 원 내린 19억 5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14일 23억 원에도 거래됐지만 현재 매도 호가는 21억 9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4일 26억 원에 계약이 이뤄졌지만 이날 최저 호가는 24억 9000만 원으로 1억 원 넘게 떨어졌다.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던 3~4월 가격 수준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대출규제 발표 이후 아파트 매매계약 취소 사례도 속출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계약일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인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계약 취소 사유 발생일이 27일 이후인 사례는 125건으로 집계됐다. 일자별로는 대출규제 발표 당일(27일)이 사유 발생일인 거래가 39건으로 가장 많았다. 발표일 이전인 6월20~26일 계약된 후 계약이 깨진 65건 중에도 25건이 규제 발표일을 사유 발생일로 명시했다. 고강도 대출규제 시행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까 우려해 계약금 손실을 감수하고 급히 거래를 취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권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매도 호가가 42억 원까지 치솟았던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78.77㎡는 지난달 26일 37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규제 이후인 이달 4일에 추가로 하락해 36억 600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달 25일 32억 원에 거래된 강남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달 30일에 31억 4000만 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59㎡는 규제 발표 당일 26억 원에 거래되며 올해 3월(28억 1000만 원)보다 2억 원 넘게 하락했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 35㎡도 지난달 29일 20억 2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 대비 1억 2000만 원 하락했다. 잠원동 B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전용 84㎡는 규제 직전 49억 8500만 원에 거래된 후 현재 저층의 경우 40억 원에 매물이 나온 만큼 가격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신축 대단지 전세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27일까지 전세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 불가능해 고가의 전세 보증금을 세입자가 부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플자이 전용 84㎡ 전세는 11억 원까지 떨어졌다. 잠원동 C중개업소 대표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5억 원대였던 전세 가격이 이번 대책으로 4억 원 가까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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