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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쟁에서 지면 美 관심 더 쏠려…" 中, 속마음 내뱉었나

홍콩 매체 "왕이 외교부장 발언" 관계자 인용 보도

'희토류·전기차 앙금' 유럽산 브랜디에 관세 부과

3일(현지 시간) 독일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현지에서 기자 회견 중 답변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외교장관이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패배를 감당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유럽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만나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 미국의 초점이 중국으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은 러시아의 전쟁 패배를 감당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SCMP는 EU 관계자들이 왕 주임의 솔직한 언급에 놀랐다고 전했다.



중국이 그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당사국이 아니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대외에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외교 사령탑의 이런 발언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중국이 러시아를 재정적·군사적으로 사실상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에는 만약 중국이 지원했다면 전쟁이 진작 종료됐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SCMP는 설명했다.

SCMP는 이 대화가 4시간가량 길게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고, 왕 주임이 칼라스 대표에게 역사를 가르치려는 듯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고도 전했다. '미국의 초점이 동아시아, 특히 중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그의 전망 또한 현실 정치를 알려주겠다는 듯한 강의 조의 대화에서 나온 것이라고 회담에 참석했던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EU와의 무역 마찰 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유럽산 브랜디 반덤핑 조사를 마치고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0ℓ 용기에 포장된, 포도주를 증류해 얻은 증류주(통칭 브랜디)' 관련 업체에는 27.7∼34.9%의 보복 관세가 매겨진다. 관세 적용 기간은 5년이다. 앞서 중국은 EU가 자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무역 조사를 벌이는 데 반발하며 작년 1월 EU산 브랜디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이를 두고 브랜디의 주된 생산지이자 중국 전기차 관세 부과에 적극적이었던 프랑스를 겨냥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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