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의 ‘눈물 파동’이 키어 스타머 총리의 적극적 수습으로 일단락됐다.
3일(현지 시간) 리브스 장관은 런던에서 열린 국민보건서비스(NHS) 10년 계획 발표행사에 스타머 총리와 함께 깜짝 연설자로 나섰다. 전날 불거진 경질설을 불식시키려는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파동의 발단은 전날 영국 의회에서 열린 하원 총리질의에서 시작됐다. 야당이 리브스 장관 거취를 추궁하자 스타머 총리가 즉답을 피했고 뒤에 앉아있던 리브스 장관이 눈물을 보였다. 이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금융시장까지 요동쳤다.
실제로 당일 오후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하며 매도 압력이 커졌다. 파운드화도 일시 약세를 보였다.
위기감을 느낀 스타머 총리는 BBC 인터뷰에서 리브스 장관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드러냈다. 이후 3일 개장한 영국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리브스 장관은 행사에서 300억 파운드(약 56조 원) 규모의 NHS 투자계획에 대해 재무부가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분명히 어제 나는 속상했고 개인적 문제로 힘든 하루였다”며 “재무장관으로서 나는 수요일마다 총리 옆에서 정부를 지지하기 위해 PMQ에 참석한다. 많은 사람과 달리 나는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도 TV 앞에 서야 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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