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30여 년간 하루 2갑씩 흡연해온 50대 남성의 혈관에서 닭발 모양의 거대한 플라크(죽상경화반)가 발견됐다.
닝보완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저장성 닝보시에 거주하는 류모(55)씨는 최근 2개월여 동안 우측 눈 앞이 10여 초간 침침해지는 증상이 반복되자 닝보시 제2병원 신경외과를 찾았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 결과 우측 경동맥이 90% 이상 협착된 상태로 확인됐다.
경동맥 협착증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혈류 공급을 차단하는 질환으로, 뇌경색과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혈관벽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칼슘 등이 침착돼 형성된 플라크가 혈관을 막거나 떨어져 나와 뇌혈관 말단부로 이동해 혈류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류씨에게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실시했고, 2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길이 4㎝에 달하는 닭발 모양의 플라크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장기간 흡연은 혈관 내막 손상과 염증 반응을 촉진해 플라크 형성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시야 흐림이나 일시적 언어장애 등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금연과 정기검진을 통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