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프로축구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재미동포 여성 사업가 미셸 강 회장이 프랑스 프로축구 올랭피크 리옹의 회장에 올랐다.
AP통신은 지난달 30일(한국 시간) “강 회장이 프랑스 프로축구 구단 리옹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리옹은 2001-2002시즌부터 일곱 시즌 연속으로 리그1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지만 재정 규정을 위반해 다음 시즌 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에 존 텍스터 회장이 사임하면서 새 회장에 오른 강 회장은 강등 징계에 대한 항소를 진두지휘한다.
강 회장은 11대와 13대 국회의원으로 여성 권익 신장에 이바지한 이윤자 전 의원의 딸로 서강대 재학 중인 1981년 유학길에 올라 사업가로 성공했다. 글로벌 방위산업체인 노스럽그러먼인포텍의 부회장과 제너럴 매니저로 활동하다 2008년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공공 부문 헬스케어 컨설팅 업체 코그노산트를 창업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추산한 강 회장의 재산은 1억 2000만 달러(1조 6200억 원)다.
2019년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강 회장은 2022년 2월 미국여자축구리그(NWSL) 워싱턴 스피릿 인수를 시작으로 2023년 잉글랜드 여자 챔피언십(2부) 런던시티 라이어니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에 ‘여자축구계의 보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해 7월에는 여자축구 프로화에 중점을 둔 세계 최초의 멀티구단 글로벌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축구협회 여성·유소녀 프로그램에 역대 최고액인 5년간 3000만 달러(약 418억 원)를 기부했다. 당시 그는 “여성 선수들이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는 데 필요한 지원과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경기장 안팎에서 여성 축구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전념하려 한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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