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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 가치 52년만에 최대폭 하락…올 상반기만 10.8% ↓

오락가락 관세와 안보 불안에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최대폭

트럼프, 연준 의장 재차 비판…"금리인하 또 늦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관세·안보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올 상반기 10% 이상 주저앉으며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6월 3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달러인덱스는 10.8%나 하락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브레턴우즈 체제의 금본위제가 무너지고 변동환율제가 도입됐던 1973년 상반기(-14.8%)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말 108.49를 기록한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올 1월 13일 110 가까이 올랐다가 이후 내리막을 탔고 6월 30일에는 96.88까지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1일에도 96.61까지 내리며 연저점을 갈아 치웠다. 통화별로는 올 상반기 달러화 가치가 스위스프랑 대비 14.4%, 유로화 대비 13.8%, 영국 파운드화 대비 9.7% 각각 떨어졌다.





달러화가 맥을 못 추는 것은 관세정책의 불확실성, 국가신용등급 강등, 대규모 감세 법안 및 재정적자 확대 우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약화 가능성 등 악재가 한꺼번에 덮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종전 실패, 중동 분쟁 격화, 미중 갈등 확산 등 미국의 통제 바깥으로 벗어나는 각종 안보 문제도 달러화의 안전자산 지위를 흔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달러화 가치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금리를 더 내리라고 재차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가면 국채 등 달러 표시 자산의 가격도 동반 하락하면서 달러화 수요가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30일 트루스소셜에 자필 메시지를 올리고 제롬 의장을 향해 “당신은 언제나처럼 너무 늦다”며 “기준금리를 크게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같은 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약간 동결된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 같다”며 “앞을 내다보지 않고 자신의 발끝만 바라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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