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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책임 가볍지 않아" 사퇴…'김용태 비대위' 유지 두고 이견

정책위의장 및 비대위원도 일괄 사의

權 "보수 재건 위해 백지에서 논의를"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단결 저해"

김용태 비대위원장 거취는 내주 결정

총사퇴 요구 우세…"金은 계속" 반론도

'3특검법'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5일 사퇴를 선언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개를 숙인 채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6·3 대선 패배에 대해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고 회피할 생각도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비상대책위원들도 함께 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두고는 의원마다 입장이 엇갈려 다음주에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3대 특검법’ 표결에서 반대 당론을 채택했음에도 이탈표가 나오는 등 당내 불협화음이 이어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며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대선 결과와 관련해 “국민들께서 내려주신 매서운 회초리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국민의힘은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넘어 지난 윤석열 정부 3년의 실패에 대해 집권 여당으로서 총체적 심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22대 총선 참패 이후 심화된 당내 계파 갈등과 분열이 우리 지지자들의 원팀 단결을 저해했다는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원내대표라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의 대립이 대선 패배의 한 원인이 됐다는 자성이다.

권 원내대표는 사의 표명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중진 의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패배 시 사퇴한다는 마음을 오래전부터 먹었다”고 말했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직을 유지한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표는 대행 제도가 없어 다음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는 업무를 계속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임 원내 사령탑은 여대야소 정국에서 정부·여당의 강한 ‘입법 드라이브’를 방어해야 한다. 이 때문에 5선에 야당 시절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김기현·나경원 의원, 대선 기간 사무총장을 지낸 4선 박대출 의원 등 중진들이 주로 언급된다. 친한계에서는 수도권 3선인 송석준·김성원 의원 등이 거명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하며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이날 권 원내대표에 이어 김 정책위의장과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비대위원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지난달 김문수 전 대선 후보의 제안으로 대표직에 오른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두고는 이견이 분분하다. 대체적으로 김 비대위원장까지 포함해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지도부의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김 비대위원장을 제외하고 ‘혁신형 비대위’를 새로 구성한 후 전당대회를 열자는 반론도 상당하다.

이에 대해 김 비대위원장은 “거취와 관련해서 의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사퇴론에 선을 그었다. 이날 의총에서 김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를 결론내지 못한 국민의힘은 현충일 연휴 이후인 다음주 월요일(9일)에 다시 의총을 열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선 패배에 따른 수습 방안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소수 야당이 된 후 첫 표결에서조차 단일대오에 실패하며 불협화음을 거듭 노출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채해병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 등 3대 특검법에 반대하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표결 결과 친한계를 중심으로 이탈표가 5~6표 발생했다.

한편 김 전 후보는 당권 도전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대선 캠프 해단식에서 “저는 당 대표에 아무런 욕심이 없다”며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졌으면 됐지, 저를 아끼는 사람이면 제가 당 대표를 해야 한다는 그런 말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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