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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현상금 걸었던 시리아 대통령 손 잡고 '맹방' 이스라엘은 패싱

시리아 제재해제하며 사우디와 밀착…중동 재편 신호탄 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대국이었던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전격 해제하고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과도 회동했다.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상과 직접 만난 것은 1999년 이후 25년 만이며, 알샤라가 과거 알카에다 연계 조직을 이끌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외교적 파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N은 14일(현지시간) “이번 만남은 중동 정세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서방의 제재로 고립됐던 시리아가 다시 국제 금융과 투자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단초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과 알샤라 임시 대통령 간 만남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리아에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국가에 밀착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한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누스라 전선을 이끌며 미국 정부가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나란히 손을 맞잡고 웃는 모습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를 “대화가 통하는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양국 관계 정상화 의사를 밝혔다.



이번 결정을 이끈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제재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제재 철회 발표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왕세자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밝혀 동행한 빈 살만과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음을 내비쳤다.

사우디는 시리아 내 이란의 영향력을 견제하며 자국 주도의 수니파 블록을 강화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하산 알하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선임연구원은 “사우디는 시리아를 안정시키는 유일한 길이 경제 지원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실익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제재를 해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골란고원 공습을 확대하며 자국 안보를 정당화해왔고, 시리아 재건에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최근 미국이 후티 반군과의 휴전을 이스라엘과 사전 조율 없이 발표하고,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도 사후 통보에 그친 바 있어, 이스라엘 내에선 미국 외교에서 ‘패싱’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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