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내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닛산은 글로벌 인력 15%에 달하는 2만명을 감원하는 사상 최대의 구조조정도 단행할 방침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이날 2024 회계연도 실적 발표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경영 재건을 위한 구조개혁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닛산은 자회사를 포함해 일본에 5개의 공장을 운영 중이며, 총 생산 능력은 100만대가 넘는다. 그러나 영국 조사회사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닛산의 일본 공장 가동률이 56.7%에 그쳐 자동차 업계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0%를 크게 밑돌고 있다. 과잉 생산 설비가 비용을 압박해 왔다는 분석이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경영 재건을 위해 글로벌 임직원 9000명 감축과 생산 능력 20%(100만대) 축소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추가로 1만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은 지난달 24일 2024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춰 발표했다. 닛산이 전망한 순손익은 최대 7500억엔 적자로 2월 시점 전망치 대비 9배 불어난 수치이자 닛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다. 각지의 공장 가동률 저하에 따른 자산 가치 재검토로 약 5000억엔, 감원 등 구조조정 비용으로 600억엔 이상을 반영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들어 닛산의 투자등급을 '부적격'을 의미하는 'Ba1'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닛산의 주가 역시 실적 부진과 혼다와의 경영통합 불발 등으로 인해 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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