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티띠꾼은 12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의 리버티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낚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은 티띠꾼은 2위(13언더파)의 태국계 선수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4타 차로 넉넉하게 제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제패 이후 약 6개월 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6억 3000만 원)다.
티띠꾼은 원래 아타야 티띠꾼이라는 이름으로 2022년 LPGA 투어 신인상과 2023년 베어트로피(최소타수상)를 탔다. 그러다 지난 시즌 중반 가족과 지인 사이에 불리는 별명인 지노로 등록명을 바꿨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7연속 톱10을 기록했고 시즌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이번 대회 전까지 7개 대회에 출전해 2·3·4·5위 등 톱10에만 다섯 차례 들었다. 현재 시즌 랭킹인 CME 글로브 1위, 상금 2위다.
이날 1번 홀(파4) 버디로 출발한 티띠꾼은 이후 7개 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사이 세계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넬리 코르다(미국)가 8번 홀(파5)까지 2타를 줄이며 티띠꾼을 1타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9번 홀(파4)에서 코르다가 보기를 범했고 티띠꾼은 버디를 잡아 간격을 다시 벌렸다. 후반 들어 코르다는 보기만 2개로 2타를 잃었고 티띠꾼은 17번 홀(파4)에서 약 3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코르다는 교포 선수인 노예림(미국) 등과 공동 5위(11언더파)로 마쳤다. 한국 선수 가운데는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빈 모자’를 쓰는 이소미가 공동 11위(8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3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10위로 밀려난 그는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쳤다. 시즌 첫 톱1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임진희는 공동 15위(5언더파), 이미향은 공동 21위(3언더파)에 올랐다. LPGA 투어는 이번 주 대회가 없고 22일 멕시코 플라야델카르멘에서 시작될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으로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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