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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바가지 폭탄' 국내 여행과 손절한 사람들

연합뉴스




유채꽃과 벚꽃으로 매년 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제주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온다. 높은 물가와 항공편 감소, 일본과 중국 등 매력적인 대체지 등장에 국내 관광액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제주도 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지가 우리 국민으로 부터 외면 받고 있다.

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관광지출액은 9조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조5790억원)보다 5.1% 줄어든 것으로 2023년(9조7839억원) 이후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제주를 찾은 국내 관광객의 지출액은 1754억원으로, 이는 1년 전(2165억원)보다 19.0%나 줄어든 수치다. 제주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제주 관광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실제 올해 2~3월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5%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의 감소폭은 지난해 말 6.2%에서 13%로 확대됐다. 특히 최근 3년동안 2022년 1380만3058명, 2023년 1266만1179명(전년 대비 -8.3%), 2024년 1186만1654명(-6.3%) 등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관광지출액은 2조71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604억원) 대비 5.0% 줄었고, 같은 기간 강원 역시 2612억원으로 4.7% 줄어 전체 평균과 유사한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다.



앞서 지난 1월 정부가 '내수 진작'을 목적으로 시행한 임시공휴일이 오히려 국내 여행과 소비에 독이 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가 최장 9일까지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국내 여행 및 소비 장려 차원에서 실시한 임시공휴일 제도가 오히려 해외여행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여행 소비자 지표의 하락세가 더 심화하고 있다. 올해 1월 국내 여행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감소한 80포인트를 기록했다.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에 그쳤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제한됐던 2022년과 비교하면 관심도는 33포인트, 관심이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9.4% 줄어든 수치다.

국내여행 시장이 위축된 배경에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악재가 겹쳐 가처분 소득이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정서가 커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올해 2월까지 해외여행에 나선 우리 국민은 559만85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8만2975명)보다 6.0%(31만5575명)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에서 사용한 지출액도 49억5600만달러(약 7조3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650만달러)보다 7.6% 늘어났다.

결국 내국인의 국내 관광 외면은 경기 상황보다는 해외 여행지와 비교해 열위에 있는 국내 관광지의 경쟁력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지자체는 등 돌린 국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서둘러 각종 이벤트와 혜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고물가와 바가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제주형 관광물가지수를 개발한다. 개발된 관광물가지수는 추후 물가를 안정시키는 객관적인 지표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제주도는 해당 지표를 근거로 올바른 관광 물가를 계도, 홍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미지 개선을 위해 ‘친절 품은 제주시’ 캠페인을 전개한다. 위생업소 주인들의 친절 서약을 사회관계서비스(SNS)에 게시하는 약속 릴레이를 연중 진행하고 위생 단체별 정기총회 등 행사 때마다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최장 6일간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지자체들이 내국인의 발길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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