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21일 주식시장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평가 기업에 대해 "시장 물을 흐리는 것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BR이 0.1, 0.2인 회사들의 주식이 왜 있느냐"며 "빨리 사서 청산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든지 해서 청산해야 한다"며 "PBR 0.1이면 이론적으로 10배 넘는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주식이 왜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자본시장은 배당도 잘 안 해주고 주가도 안 오르고 가끔씩은 누가 주가조작을 해서 훔쳐가기까지 한다"며 "우량주를 장기투자하려고 살찐 암소인 줄 알고 샀는데 송아지를 낳고 송아지 주인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어 우량주 장기투자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듣기 싫은 얘기지만 국장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황당한 유머도 생겨날 정도라며 "그만큼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투자에 대한 불신이 많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금은 휴면 개미긴 하지만 과거 큰 개미 중에 하나였다"며 "정치를 그만두면 주식시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99.9%"라고도 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 떨어지고 상당기간 정치 안 하겠다 싶어서 조선주를 샀다가 갑자기 국회의원이 됐는데 방산주 산 거 아니냐는 해괴한 공격을 받아 손해를 보고 팔았다"면서 "그런데 이후 3배나 올랐다"고 자신의 투자 경험을 전했다.
그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는 "이번에 상법 개정에 실패했는데 상법 개정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께서 자산시장 중에서도 금융시장, 또 자본시장에서 혜택을 누리면 좋겠다"며 "대한민국 주가지수가 오늘 2500선 왔다갔다하는데 이게 5000정도, 4000정도 넘어간다면 대한민국 국부가 늘어나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회사 자산가치도 늘어나고 투자한 주식 보유자들의 재산도 늘어날 것이고 대한민국 전체 국부도 늘어나지 않나"라며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했다. 특히 "시장이 규칙이 지켜지는 정상적인 시장이 돼야 한다"며 "조작하는 것을 절대 못하게 하고, 공시를 엉터리로 하거나 비밀정보를 이용해서 누군가는 득을 보고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불공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대주주의 지배권 남용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며 "국제 경쟁을 하겠다는데 집안에서 혜택을 보고 규칙을 안 지켜서 부당 이익을 얻으면서 어떻게 전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을 하나. 그래서 어떻게 살아남겠나"라고 했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 지정학적 리스크라고 하는 게 너무 심화돼 있다"며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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