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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폭등에도…'백악관 금칠'한 트럼프[글로벌 왓]

백악관 곳곳에 황금 장식 리모델링

"금색 페인트 안돼…진짜 금으로"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용하는 황금 컵받침.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3개월 만에 백악관을 자신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 스타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백악관 곳곳에 금 장식을 추가하며 '황금 중독'이라 불릴 만한 집착을 보이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곳곳에 금색 장식을 추가하기 위해 전문가까지 초빙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남부 출신의 가구 제작자 존 이카트로 백악관 관계자들은 '골드 가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백악관에 도착한 이카트는 벽난로 선반과 사무실 주변 몰딩에 금장식을 추가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대로 집무실을 바꿨다. 오벌 오피스 한쪽에는 거대한 금빛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놓았으며 벽난로 선반에는 7개의 금빛 꽃병과 항아리가 장식됐다.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는 같은 자리에 식물이 놓여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장식했던 황금빛 아기천사 상도 백악관으로 옮겨 설치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개조작업에 대해 "황금시대를 위한 황금의 집무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상화에도 금빛을 입히고 싶어했다. WSJ에 따르면 공식 대통령 초상화를 인쇄하는 정부출판국은 지난달 백악관으로부터 트럼프와 부통령 JD 밴스의 초상화에 빛에 반사되는 금색 테두리를 추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를 위해 금속성 골드 잉크와 특수 프린터가 사용됐으며 이미 인쇄된 일부 초상화를 다시 제작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황금색으로 뒤덮인 트럼프 대통령의 뉴욕 자택은 수십 년 전부터 각종 잡지에 소개됐다. 오페라 무대 디자이너 출신 건축가인 조셉 어번이 설계한 마러라고 자택도 거의 모든 천장과 벽, 액자, 책상이 황금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색 페인트로는 절대 금을 따라할 수 없다"며 "그래서 진짜 금을 쓰는 것"이라며 오벌 오피스의 금장식을 가리키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금 무선호출기'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황금색 골프채를 선물한 것도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감안한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장식 변경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악관이 트럼프 개인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백악관에 관한 저술을 발표한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라워는 "집무실 등 백악관의 공식 공간의 인테리어를 바꾸기 위해선 백악관 큐레이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백악관은 국민의 집이지, 특정 대통령의 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값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월가의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치솟은 탓이다. 16일(현지 시간) 코멕스에서 금 선물은 3.62% 급등한 온스당 3357.70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한 달 간 12.13%, 올 들어서는 28.84% 오른 수준이다. 같은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금 선물 거래량이 M-7을 제치고 월가에서 가장 붐비는 거래에 등극했다"고 말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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