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위성 업체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에 미국 군함을 타격할 때 쓰는 위성 사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 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의 창광위성(Chang Guang Satellite Technology Company)이 후티 반군이 미국 군함과 다국적 표적으로 삼는 데 필요한 위성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 측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행위를 중단하도록 비공개로 여러 차례 우려를 제기했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 정부가 창광위성에 대해 암묵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미 브루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보도를 사실로 인정하며 의 행동에 대해 "중국 정부는 창광위성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평화를 지지한다는 중국의 주장이 공허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홍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복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선순위"라며 "미국은 후티 같은 외국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그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하마스를 돕기 위해 홍해 인근을 지나는 국제 상선과 지역을 순찰하는 미국 군함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예멘의 후티 군사 거점을 공습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후티가 미국 군함을 공격하고 미국이 후티를 공습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미국 중부사령부는 후티에 연료를 공급하는 예멘의 라스이사 항구를 공습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재무부는 후티를 재정적으로 지원한다는 이유로 예멘국제은행(IBY)을 제재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중국이 자국을 세계의 평화중재자로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중국 정부와 기업이 러시아, 북한, 이란 정권과 이란의 대리 세력을 경제·기술적으로 지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계속해서 이들 정권을 돕고 있다"면서 중국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이중용도 제품을 제공하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이란의 테러 활동을 돕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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