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살해를 선동하는 글이 온라인상에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돼 정치권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의원 살해 협박까지 이어지며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게시된 “경찰들하고 싸우지 말고 국회의사당 가서 민주당 의원들 전부 죽이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글의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의사당의 모든 출입구를 막고 흉기로 의원들을 공격하는 게 좋겠다" “민주당 의원들 모두 죽이면 게임 끝난다” 등 살해를 선동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이버수사대는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해당 사건을 이첩받아 협박 혐의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적부심을 기각한 소준섭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을 올린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지난 16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마이너 갤러리'에 "소준섭 (판사) 출퇴근길에 잡히면 참수한다"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천경찰서는 신고를 접수받고 사이버수사대와 공조해 수사를 진행했으며 A씨는 변호사를 통해 자수 의사를 밝히고 자진 출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19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구속영장 발부 이후 일부 지지자들이 서부지법 3층까지 진입해 차 판사를 찾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신변보호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차 판사의 신변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보호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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