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가운데, 서울서부지법 집회 현장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 등이 탑승한 차량이 시위대에 의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공수처는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한 공수처 검사 등 인원이 탑승한 차량 두 대가 오후 8시께 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대의 저지로 차량이 파손되고 공수처 인원들이 위협을 받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방해 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경찰에 이같은 행위에 대한 채증자료를 토대로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부지법 인근 집회 현상은 아비규환을 방불케했다. 윤 대통령이 구속기로에 놓인 것에 분노한 지지자들이 각종 물리력을 행사해 사고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이날 오후 7시 33분께 윤 대통령이 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원에서 빠져나간 뒤 곧이어 공수처 검사들이 복귀를 위해 검정색 차량에 탑승해 정문을 나섰지만 이내 시위대에 가로막혔다. 시위대는 “내려라”, “죽여라”며 욕설을 퍼부었으며, 일부 집회 참석자들은 차량을 좌우로 크게 흔드는 등 아찔한 모습도 연출됐다.
경찰은 현장으로 가 “공무집행방해 행위”라며 “일반 시민차량 이동 위해 안전조치를 할테니 방해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고지했지만, 지지자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되레 안전조치에 나선 경찰을 향해 “꺼지라”며 고성을 내질렀다.
공수처 차량을 막은 시위대를 저지하던 경찰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부상을 입은 경찰은 아스팔트 바닥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고, 다른 경찰이 신속히 부상자 보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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