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거점국립대 총장들에게 등록금 동결을 요청했다.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해 ‘사립대발’ 등록금 인상 움직임이 국립대로 확산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거점국립대학 총장협의회와 영상 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비수도권 국립대 9개교 총장 전원이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협의회장인 고창섭 충북대 총장과 양오봉 전북대 총장만 참석했다. 교육부는 “심도 깊은 논의를 위해 대표 2명만 참석했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이 자리에서 "민생의 어려움과 엄중한 시국 상황을 고려해 올해는 등록금을 동결하는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며 "거점국립대학에서도 등록금을 동결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17년째 등록금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각 대학 총장에게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명의의 서한문을 보내 올해도 등록금을 동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재정난 악화로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작년 11월 151개 회원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대학(90개)의 53.3%(48개)가 인상 계획을 밝혔다. 아직 논의 중이라는 답변도 42.2%(38개)였다.
정부 정책에 협조적인 편인 국립대 역시 같은 이유로 등록금 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총장들 역시 국립대 재정난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점국립대학은 빠른 시일 내 총장협의회를 개최해 등록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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