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투입된 특수전사령부에 ‘문을 부숴서라도 의원들을 끌어내라’ 등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3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특수전사령관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현장 지휘관들의 통화 녹취록를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곽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봉쇄 등의 지시를 받은 특전사 A 지휘관은 지난해 12월 4일 오전 1시께 B 지휘관과의 통화에서 “대통령님이 문을 부숴서라도 끄집어내 오래”라며 “전기를 끊을 수 없냐”고 물었다. 검찰이 공개한 특전사 간부의 휴대폰 메모에는 ‘국방장관으로부터의 수시(자주) 보안 폰 전화’ ‘다급해진 사령관, “유리창이라도 깨고 들어가라!” 소리치고 보안 폰으로 지시’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 계엄 해제 발표 이후 “몰랐다, 당일 방송을 보고 알았다”고 하자고 한 정황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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