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복 분당서울대병원 통증센터장(마취통증의학과 교수)이 세계통증임상의사학회(WSPC·World Society of Pain Clinicians)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이달 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2년간이다.
WSPC는 통증 연구 및 치료 분야의 발전을 위해 1984년 네덜란드에서 설립됐다. 매년 각국 회원들이 모이는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통증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글로벌 통증 치료의 표준 지침을 정립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 신임 회장은 대한통증학회장, 대한척추통증학회장, 세계통증학회 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통증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통증이 특정한 질병이나 신체 손상의 결과를 넘어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하나의 질환이라는 인식을 전파하고 그에 맞는 표준 진료 지침을 개발하는 등 통증의학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 대한척추통증학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국내 최초 척추통증학 교과서 발간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세계통증학회·대한통증학회·국제척추통증학회 공동 학술대회의 서울 개최를 주도했다. 당시 1200여 명의 글로벌 통증의학 전문가들이 모이는 학술 교류의 장이 마련되면서 한국 통증의학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이 회장은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이 통증으로 인해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겪고 있으며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지출도 크다"며 “통증에 대한 신경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글로벌 통증치료의 표준을 정립 및 고도화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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