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나 먹어라" 포로병사 욕설, 800만장 우표로…우크라이나의 항전

우크라이나 전쟁 3년

욕설·해학 담은 '항전 우표' 800만장 판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발행한 '항전 우표'가 전쟁 3년을 맞아 재조명받고 있다.

BBC는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발행한 한정판 우표가 세계적 수집품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우정청은 2022년 4월 러시아 침공 이후 처음으로 항전 우표를 발행했다. "러시아 군함, ×나 먹어라"라는 문구와 함께 모스크바함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린 우크라이나 군인을 담았다. 이 문구는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로먼 흐리보우 병사의 말이다.



우표는 발행 닷새 만에 500만장 이상이 팔려나갔다. 우정청은 이어 유명 지뢰탐지견과 푸틴 대통령이 업어치기 당하는 벽화 등을 담은 우표를 추가로 발행했다. 특히 '러시아 탱크를 견인하는 우크라이나 트랙터' 우표가 최고 인기를 끌었다.

이호르 스밀란스키 우정청장은 "전쟁 속에서 유머가 투쟁의 힘이 됐다"고 말했다. 우표 판매 수익은 방위기금으로 사용됐다. 우정청은 총 800만장의 우표를 판매했으며 지뢰제거장비와 방공호 등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영국 우표경매사 스탠리 기븐스의 오스카 영은 "공식적이고 예의바른 기존 우표와 달리 과감한 욕설과 몸짓을 담은 점이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우정청은 매진된 한정판 우표를 재발행하지 않고 티셔츠 등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