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필드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아들 찰리(15)와 59타를 합작하며 가족 대항 이벤트 대회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우즈 부자(父子)는 2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 5000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3개를 쓸어담아 13언더파 59타를 적어냈다. ‘팀 우즈’는 팀 베른하르트 랑거, 팀 비제이 싱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서 이 대회 5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021년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인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우승이 있는 선수가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36홀 경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각자의 볼로 플레이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놓인 볼을 선택해 그 자리에서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링 방식이라 통상 낮은 타수가 기록된다.
팀 우즈는 이날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 6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0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 부자는 12번부터 16번 홀까지 5연속 버디를 엮어내 순위표 상단에 올라섰다.
지난 7월 디 오픈 이후 5개월 만에 경기에 나선 우즈는 승용 카트를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 대회지만 아들 찰리, 캐디를 맡은 딸 샘과 나란히 걸어서 이동했다. 찰리가 버디 퍼트를 자주 성공시킨 가운데 우즈도 여러 차례 날카로운 어프로치 샷을 선보여 갈채를 이끌어냈다. 우즈는 9월에는 요추 부위 신경 압박 문제로 여섯 번째 허리 수술을 받았다. 우즈는 경기 후 “이렇게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좋다”면서 “내 역할은 훌륭한 치어리더”라고 덧붙였다.
아들 윌 맥기와 함께 출전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0언더파 공동 7위, 여자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호주오픈 테니스 우승자인 아버지 페트르와 팀을 이뤄 9언더파 공동 9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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