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등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서해 연평어장의 올해 꽃게 어획량이 5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3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올해 봄 어기(4∼6월)와 가을 어기(9∼11월)에 잡힌 꽃게 어획량은 93만1000㎏으로 최근 5년(2020∼2024년)간 가장 적게 잡힌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꽃게 어획량은 2020년 102만4000㎏, 2021년 142만4000㎏, 2022년 112만8000㎏, 2023년 175만8000㎏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꽃게 어획량은 47.1% 감소했다.
특히 올해 봄 꽃게 어획량은 62만20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어획량인 42만5000㎏보다 46.4% 증가해 꽃게 풍년이 예상됐으나 가을 어획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올해 전체 어획량이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가을 꽃게 어획량은 30만8000㎏으로 지난해 133만3000㎏보다 무려 70% 넘게 급감했다.
지난달에는 3만7000㎏의 꽃게가 잡혀 지난해 11월(40만4000㎏)의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가을 꽃게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원인은 올여름 서해 연안 수온이 이례적으로 높아져 꽃게 어장이 넓게 분산됐기 때문이다.
연평 연안 수온은 지난 8월 최고 29.6도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 최고 수온 27도보다 2.6도 높았다. 지난 9월에도 연평 연안 수온이 26∼28도를 오가며 평년보다 3도 이상 높았다.
이수정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연구사는 "올해는 황해저층냉수가 연안으로 깊게 유입되지 않았고 고수온 현상이 이어졌다"며 "전반적으로 서해 수온이 높아지면서 꽃게 어장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봄에는 판매가 가능한 작은 크기의 꽃게들이 많이 잡혀 어획량이 평년보다 많았다"면서도 "반대로 가을에는 상대적으로 개체 수가 적은 큰 꽃게만 주로 잡힌 부분도 어획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상황을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