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남미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페루에서 한미일 및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확정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개최도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 편으로 페루로 출국했다. 김건희 여사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
서울공항에는 고기동 행안부 차관, 강인선 외교부 2차관,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파울 페르난도 두클라스 파로디 주한 페루 대사,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은 공군1호기 앞에 도열해 윤 대통령을 환송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또한 공항에 나와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악수를 나눌 뿐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윤 대통령은 환송객들과 악수를 나누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번 남미 순방은 7박 8일(14~21일) 일정이다. 윤 대통령의 첫 번째 행선지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내년 APEC 의장국 정상으로서 연설하고,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 'CEO 서밋' 등에 참석한다. 16일에는 APEC 정상들과 친목을 다지는 '리트리트' 행사를 소화한 뒤,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17일에는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이동한다. 18일 '글로벌 기아 빈곤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기아·빈곤 퇴치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밝힌다. 19일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기후 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을 제안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3자 회동을 갖는다.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15개월 만에 성사된 한미일 정상회담이다. 정상들은 3각 공조의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데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시바 총리와의 두 번째 한일 정상회담도 열린다. 대통령실은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한일 관계의 확고한 발전 의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페루에서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도 조율하고 있다. 다만 아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이 전격 결정되면 윤 대통령의 귀국일이 늦어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스페인 매체 에페(EFE)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신 행정부와는 양국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공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분야에서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유지, 발전해 나가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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