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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등 '빅5' 속속 집단 휴진 동참…중증환자단체 ""의사집단 조폭 같아"

■의료계 집단행동 비판 잇따라

아산·성모병원, 전국의대교수협 18일 참여 결의

중증질환연합, 17일 휴진 서울대병원 기자회견

분당서울대 노조 “의사 불법 파업"비판 대자보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전체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앞에서 열린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주최 휴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암 환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원들이 12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서울대병원 집단 휴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12일 한 환자가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노동조합 대자보 옆을 지나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우리가 아픈 걸 선택했나요. 그저 살다 보니 병을 얻었는데 치료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부디 생명의 가치를 존중해주십시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

“중증·응급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 집단행동의 결과로 골든타임을 놓친 많은 환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렸습니다.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해주십시오.”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회 회장)



이달 18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에 의대 교수들이 속속 가세하는 데 이어 ‘빅5’로 불리는 대형 상급병원을 중심으로 무기한 휴진 결의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이달 17일, 연세세브란스는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의협이 주도하는 18일 휴진에도 아산병원, 성모병원 등 빅5 병원과 적지 않은 전국 40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소속 의대교수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의사들이 집단 휴진에 참여할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당장 진료를 앞둔 환자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한국폐암환우회 등 6개 단체가 속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휴진 철회를 요구하며 의사에 대한 고소·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8년째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김태현 한국루게릭연맹 회장은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무정부주의를 주장한 의사집단을 더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법과 원칙에 입각해 의사집단의 불법 행동을 엄벌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의 행동은 조직폭력배와 같다”며 “이들의 학문과 도덕과 상식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식도암 4기 환자인 김성주 연합회장은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대형 병원 교수들도 휴진을 선언할 분위기인데 대한의사협회의 전면 휴진도 맞물려 중증 질환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환우들이 왜 의료법을 위반하고 진료를 거부하는 의사들을 고소·고발하지 않냐고 전화한다”며 “지금까지는 고소·고발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만약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얘기를 하면 (단체 차원에서) 검토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회장은 “당신들이 지켜야 할,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죽어가고 있다”며 “사랑하는 가족이 죽어가도 참고 숨죽여 기다렸지만 그 결과는 교수님들의 전면 휴진이었고 동네 병원도 문을 닫겠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17일부터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체 휴진에 들어감에 따라 진료과 4곳 이상이 휴진에 나서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는 의사들을 비판하는 일반 직원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분당서울대병원 건물 노동조합 게시판에는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올라왔다. 붉은 배경의 대자보 상단에는 “의사 제국 총독부의 불법 파업 결의 규탄한다”는 문구와 함께 의사들이 지켜야 할 윤리를 담고 있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 글귀가 게시됐다. 대자보를 읽던 한 고령의 환자는 “(의정 갈등) 사태가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다”며 “정부, 교수, 직원 다들 각자의 입장이 있을 텐데 환자들의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잘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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