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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교육 컨설턴트 "공부 아닌 '소프트 스킬'이 미래 인재의 조건"

안재현 교육컨설턴트(안 인스트럭셔널 디자인 앤 테크놀로지 대표)





“모든 학부모는 자녀가 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한국의 학부모들은 20~30년 전 성공의 기준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성공의 기준은 ‘학교 공부’를 잘하는 것이었고, 공부만 잘해도 판사·검사·의사 같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었죠. 그런데 미래 사회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만 해서는 안 됩니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합니다.”

교육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안재현(사진) 안인스트럭셔널디자인앤드테크놀로지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교육은 공부뿐 아니라 모든 것을 잘하는 학생으로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둔 반면 한국에서는 공부만을 강요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뉴욕에서 교육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는 안 대표는 한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미래 사회에 걸맞은 핵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최근 그는 학생들에게 공부뿐 아니라 학교 밖에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책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AI로 대체됩니다’를 펴내기도 했다.

안 대표에 따르면 미국 명문 대학들의 학생 선발 기준은 학습 능력 외 여러 가지 재능을 가졌는지다. 그는 “한국 명문대생과 미국 명문대생의 차이를 보면 한국 학생들은 학교 교과과정 공부는 정말 잘하는데 학문적인 공부 외에는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반면 미국 학생들은 교과 공부는 물론 운동·음악·레포츠 등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생들이 재미 삼아 농구를 즐기는 것만 봐도 실력이 상당히 수준급이고 대부분의 학생이 악기 두세 가지는 연주할 줄 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미국 대학들은 학생을 선발할 때 입학시험(SAT) 고득점이나 고등학교 교과 성적만을 원하지 않고 인내력과 끈기, 창의력, 소통·협치 능력 등 이른바 ‘소프트 스킬’을 함께 요구한다”며 “미국 학생들은 소프트 스킬을 키우기 위해 음악, 미술, 운동, 봉사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인내력과 창의력, 소통 능력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대학이 이런 인재를 원하는 것은 미래 사회가 이 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국 대학 역시 학교 공부도 잘하면서 소프트 스킬을 함께 갖춘 학생을 선발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 협력, 소통, 공감, 끈기 등을 키우기 위해서는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 문제를 책상에서만 공부하는 것보다 직접 밖에 나가 뿌연 하늘과 회색빛 강물을 봐야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혼자의 힘이 아닌 많은 사람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안 대표가 미래 인재의 조건으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실패를 경험해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추진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실패는 소프트 스킬을 높이는 데 핵심 요소라는 게 20년간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며 갖게 된 그의 지론이라고 한다.

안 대표는 “실패를 하게 되면 겸손해지고 더욱 신중해지며 또 실패한 이유를 찾아내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에서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실패를 플러스 요인으로 보고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한국의 경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 사람들이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패란 목표를 정확히 이루지 못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게 있으니 실패를 과감히 용납하고 또 재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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