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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도 어린이날이 있을까?[어린이날 이모저모]

北, 6월 1일·6일 어린이날로 기념

우리나라도 처음엔 5월 1일이었지만

일제 압박에 5월 첫 일요일로 변경

해방 후 1946년 5월 첫 일요일이 5일

지금의 어린이날인 5월 5일로 정착

주한 외교관·새터민 어린이 위한 행사는 따로 없어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표식물원인 중앙식물원 꽃밭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는 장면.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에도 어린이날이 있을까. 있다. 하지만 5월 5일은 아니다. 북한은 6월 1일 ‘국제아동절’을 어린이 명절로 기념한다. 국제아동절은 1949년 소련 모스코바에서 열린 ‘국제민주 여성연맹이사회’에서 지정했으며 북한 역시 이 날 당·정 간부들 참석 아래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를 연다. 각지 탁아소·유치원 등에서도 국제아동절이 되면 학예회와 체육·오락 행사가 진행되는데 아이들은 며칠 동안 연습한 노래와 춤, 기악 등을 학예회를 통해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인 6월 6일도 북한에서는 어린이 명절이다. 7~14세 학생이 가입하는 ‘소년단’ 창립일이기 때문이다. 국제아동절이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면 소년단 창립일은 우리나라의 초등학생인 소학교 학생들을 위한 날이다. 6월 6일이 되면 각지 소학교에서 소년단 입단식이 열리고, 붉은 넥타이와 소년단 휘장 달아주기 행사가 진행된다. 6월 1일과 달리 소년단 창립일은 공휴일이다.

우리나라 어린이날 역시 처음에는 5월 5일이 아니었다. ‘어린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은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다. 그는 1921년 5월 1일 ‘씩씩하고 참된 소년이 됩시다. 그리고 늘 서로 사랑하며 도와갑시다’라는 표어 아래 어린이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1922년 5월 1일 ‘어린이의 날’을 제정하고 이듬해 ‘어린이 해방 선언문을 발표했다. 어린이날은 일제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규모를 키워가던 어린이날 행사가 민족 의식을 고취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5월 1일이 국제 노동절과 겹쳤던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견제를 피하기 위해 어린이문화운동단체 색동회는 1927년부터 기념일을 5월 첫째 일요일로 변경했으나 조선총독부는 1937년부터 어린이날 행사를 금지했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한 아이가 장난감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은 광복 후 조선건국준비위원회에 의해 부활했다. 1946년 해방 후 처음으로 어린이날을 지낸 5월 첫 일요일이 5일이었던 것을 계기로 어린이날은 5월 5일로 정착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남자어린이날이 5월 5일인 점을 들어 우리나라 어린이날 역시 일제의 잔재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일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이 5월 1일과 5일로 나뉘어 더 많은 시간을 자녀와 함께 보낼 수 있게 됐다.

앞서 봤듯 어린이날은 나라마다 다르다. 유엔은 1959년 11월 20일 유엔 총회에서 아동권리 선언이 이뤄진 것을 기념해 11월 20일을 세계 어린이날로 공식 지정했고 소련, 중국을 비롯한 공산주의 국가들은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한다. 튀르키예는 4월 23일,인도는 자와할랄 네루의 생일인 11월 4일이 어린이날이다.

그럼 우리나라에서 근무 중인 타국 외교관들은 어린이날에 무엇을 할까. 외교부 차원에서 따로 여는 행사는 없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사관에 근무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쉬는 것이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다. 다만 외교통상부 시절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어린이 명예 외교관 체험 행사를 열고 국제회의 체험 등의 행사를 열기도 했다. 통일부도 마찬가지다. 통일부 관계자는 “새터민 어린이를 위한 행사는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각계각층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북한이탈주민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여는 만큼 통일부 차원에서 행사를 따로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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